수개월 전부터 베이징서…하사품 용도인 듯
북한이 김정일의 69번째 생일을 맞아 각종 행사 참석자들에게 나눠 준 선물 중에 짝퉁 명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북중 교역에 정통한 익명의 한 소식통은 지난 3개월 동안 북한 관리들이 베이징의 명품 브랜드 모조품 시장에서 구찌와 아르마니 브랜드의 짝퉁 정장 제품을 포함한 의류와 섬유제품들을 대량으로 구입했다고 15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과거 북한 관리들은 베이징에서 정품의 명품만을 구입해 갔다고 덧붙였다.
‘실크 스트리트 마켓(Silk Street market)’으로 불리는 베이징의 이 모조품 시장은 중국인과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이곳에 들어선 수백개의 의류 상점에는 구찌와 아르마니 등의 모조품들이 가득 차 있다.이들 모조품은 워낙 정교하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전문가들만이 가짜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북한 민주화 탈북자 동지회의 서재평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김정일의 생일 경축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기 위해 베이징에서 많은 제품을 구매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의 상황은 과거와는 크게 대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 북한군 출신 탈북자는 1998년 김정일 생일 때는 북한 군인들에게 세이코 시계를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고 말했다.
2003년에 북한을 탈출한 이 전직 북한군은 북한이 중요한 간부들에게는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도요타 등 외제 차와 롤렉스 시계 및 각종 사치품을 선물로 주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