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8일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남북 비핵화회담을 분리해 대응하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너절한 잔꾀에 누가 속겠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천안호, 연평도 사건을 걸고 북남관계를 악화시키고 조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제동을 걸려는 역적패당의 속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남한 정부의 분리대응 입장을 “내외 여론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잔꾀”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분리대응 입장에 공식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을 놓고 볼 때 남북 비핵화회담이 조기에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조선은 “며칠 전 괴뢰외교통상부장관 김성환, 6자회담 괴뢰대표 위성락, 돈봉투 사건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숨어지내던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도 저마다 미국 상전들을 찾아가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6자회담 재개와 연결시켜야 한다고 앙탈질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총파산된 반공화국 대결정책을 부둥켜안고 모지름을(애를) 쓰는 이명박 패당에게 기대할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국 측과 남북문제 등을 협의했던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남북 비핵화 회담에서 반드시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며 다른 계기가 있을 수 있다”며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남북 비핵화 회담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