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새 ‘영도자’ 김정은

20대 새 ‘영도자’ 김정은

입력 2011-12-20 00:00
수정 201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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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크고 저돌적 성격…개혁·개방엔 전망 갈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서른 살도 되지 않은 ‘어린 후계자’ 김정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북한이 19일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한 뒤 신속하게 김정은을 새 영도자로 사실상 선포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28일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공식 데뷔한 뒤 북한의 ‘황태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에 대한 분석에 힘쓰고 있지만 북한 체제의 폐쇄적 특성 탓에 아직 베일에 싸인 부분이 많다.

그는 1983년 1월8일 김 위원장의 세번째 부인 고영희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우리 당국도 김정은의 출생연도로 1983년설과 1984년설이 있으며, 북한이 1982년으로 일부러 조정했다는 소문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정은은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5년제 군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를 다녔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009년 공개한 북한의 ‘김정은 우상화’ 문건에는 김정은이 대학 시절 포병 지휘관에 이어 연구원까지 5년 과정을 전 과목 최우등으로 졸업할 만큼 포병전에 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그는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와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스위스에서 학교와 집 외에는 별로 외출을 하지 않았고 외식할 때도 당시 리철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가 거의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성격과 성향은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정치적 욕심이 강하고 저돌적인 면이 있다는 게 주변인사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씨도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라는 제목의 책에서 “일곱살 어린이가 마흔 살 어른인 나를 향해 쏘아보듯 날카로운 눈빛을 건넸다”며 김정은과 첫 대면에서 당황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북한은 2009년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뒤 ‘청년대장’으로 찬양하고 주민들 사이에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보급시키는 등 우상화 작업을 벌여왔다.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본격적인 권력을 잡을 경우 어떤 정책을 펼칠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외국에서 서양문화를 접한 만큼 개혁·개방에 아버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북한이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하는 ‘CNC(컴퓨터수치제어)’는 첨단과학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이 2009년부터 중국과 나선경제특구를 싱가포르와 비슷한 국제무역지대로 개발하는 데 적극 나서는 데도 김정은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반면 김정일 체제 때의 폐쇄적인 정책을 크게 바꾸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이 아니라 아버지 김 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는 성격이 강하므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아 정책적으로 기존 노선을 답습할 개연성이 크다는 논리다.

더구나 야심이 강한 김정은이 선군정치를 앞세워 주민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경제 분야에서도 체제 와해를 우려해 더욱 폐쇄적인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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