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대남·대외업무 장악

北 장성택, 대남·대외업무 장악

입력 2012-09-10 00:00
수정 2012-09-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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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리역할’ 잇따라 주목 “실세 부상” vs “과대평가 금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66) 국방위 부위원장이 최근 김 제1위원장을 대신해 외교와 대남(對南) 등 대외업무를 적극 주도해 그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불경죄?  북한 지도부가 지난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비슷한 선상(원 안)에 서 있다. 이 때문에 리 총참모장이 김 제1위원장과 같은 선상에서 선 ‘불경죄’로 실각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사진 위). 김 제1위원장이 정권수립 64주년을 맞아 9일 군 간부들과 또다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한 사진에서는 간부들이 모두 흰 선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다(아래).  연합뉴스
불경죄?
북한 지도부가 지난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비슷한 선상(원 안)에 서 있다. 이 때문에 리 총참모장이 김 제1위원장과 같은 선상에서 선 ‘불경죄’로 실각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사진 위). 김 제1위원장이 정권수립 64주년을 맞아 9일 군 간부들과 또다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한 사진에서는 간부들이 모두 흰 선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다(아래).

연합뉴스


이는 장 부위원장이 최근 ‘혈맹’인 중국과의 외교,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 조문 등에서 김 제1위윈장의 대리 역할을 잇따라 맡으면서, 향후 남북관계가 재개된다면 그가 대남사업을 관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 7일 문 총재의 분향소가 마련된 평양 세계평화센터를 직접 찾아 조문하고 김 제1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했다. 조문에는 북한 대남정책의 실세이자 ‘장성택 계열’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원동연 부부장이 동행했다. 북한 입장에서 통일교 측은 평화자동차 운영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실질적 파트너라는 점에서 장 부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부위원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황금평·위화도 및 나선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관리위원회’ 출범에 합의했으며, 북·중 접경의 랴오닝성과 지린성을 방문해 투자지원을 요청했다. 경제협력이 북·중 관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중국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9일 “장 부위원장은 경제뿐 아니라 대외관계도 도맡아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실세”라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이 북한 내부에서 갈등의 소지가 있는 핵문제나 미사일 발사 등 일부 외교 문제에서는 완전한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우나 적어도 대남 관계에 있어서는 업무 주도권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남측과의 협력 의지가 강한 인물로 차기 정부에서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유일사상체계인 북한에서 장성택의 대외행보는 모두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민간급 대표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올해 말 김정일의 유훈통치 기간이 끝나면 김 제1위원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장 부위원장의 영향력에 대한 과대평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9-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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