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일 미국을 남북관계 개선을 막는 ‘심술궂은 훼방꾼’이라고 비난하며 적대정책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북남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에 따른 미국의 대북제재 조치를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분열이간 책동’으로 규정했다.

신문은 특히 “격분스러운 것은 새해 북남 사이에 대화 분위기가 높아가는 때에 미국이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조선반도 정세가 완화의 조짐을 보일 때마다 의도적으로 대결과 살벌한 전쟁 분위기를 고취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는 것은 미국의 체질화된 악습”이라며 “미 당국자들은 덮어놓고 우리를 적대시하는 타성에서 벗어나 대담하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남측에 대해서는 미국에 ‘추종’해 “동족끼리 적대시하고 대결하면 손해볼 것은 우리 민족 밖에 없다”며 남북이 힘을 합쳐 미국의 ‘간섭’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연일 미국 ‘때리기’와 남한 ‘설득’에 나서는 것은 최근 대화 제안의 진정성과 전제 조건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측을 압박하려는 공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