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거목’ 이혜구 씨 별세

국악계 ‘거목’ 이혜구 씨 별세

입력 2010-01-30 00:00
수정 2010-01-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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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의 거목으로 통하는 국악학자 만당(晩堂) 이혜구 옹이 30일 낮 12시 25분 노환으로 타계했다.향년 101세.

 서울대 음대 국악과 교수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국악을 학문으로 정립하고,후진을 양성하는 데 평생을 바쳤으며 최근까지도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악계의 큰 어른 역할을 해왔다.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제국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이왕직아악부에 드나들며 국악과 인연을 맺었고,대학 졸업 후 1932년 경성방송국 프로듀서로 취직해 국악을 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악 연구에 뛰어들었다.

 해방 후 공보부 방송국장을 거쳐 1947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1959년 서울대 음대에 국악과를 신설,초대 과장을 지냈으며 음대 학장을 거쳐 1974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이재숙 서울대 명예교수,권오성 한양대 명예교수,황준연 서울대 교수,송방송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은퇴 후에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한양대학교 등의 객원 교수로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그는 1954년 한국국악학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한국음악연구’(1957년),‘국역 악학궤범’(1980),‘한국음악서설’(1967),‘한국음악논고’(1995) 등 기념비적 저서를 내놓으면서 학문으로서 국악 이론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국제민속음악학회(IFMC,현 국제전통음악학회) 한국 대회를 유치하고,아시아태평양민족음악학회(APSE)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고인은 국악발전에 대한 기여로 생전에 대한민국예술원상,국민훈장,보관문화훈장,금관문화훈장 등을 받았고,2001년에는 방송인 명예의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그는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한국음악이론’(2005),‘만당 음악편력’(2007) 등 저서를 내놓으며 연구와 저술 활동을 계속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기영 여사와 창복(안과의사,재미),영복(사업),대복(전 창문여중 교장),영숙,영혜 등 3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내달 3일 오전 8시,장지는 천안 목천읍 도장리 선영.02-3410-69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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