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서 신종 박테리아···15~20년 사라질 위기

타이타닉호서 신종 박테리아···15~20년 사라질 위기

입력 2010-12-07 00:00
수정 2010-12-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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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의 찬 바닷물 속에 98년째 잠겨있는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에서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신종 박테리아가 발견됐으며 이 박테리아는 녹을 먹고 사는 것으로 밝혀져 타이타닉호의 잔해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BBC와 MSNBC 뉴스가 보도했다.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과 온타리오 과학센터,스페인 세비야 대학 과학자들은 타이타닉호의 녹슨 선체를 뒤덮고 있는 녹고드름(rusticle)이 최소한 27종의 박테리아에 의해 형성됐으며 이 중에는 산화철을 먹고 사는 생전 처음 보는 박테리아도 있었다고 계통 및 진화미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발견 장소에 따라 이 박테리아를 ‘할로모나스 티타니카에’로 명명했다.

 이들은 지난 1991년 로봇 잠수정 미르 2호가 타이타닉호에서 채취해 온 녹고드름 시료에서 발견한 박테리아들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새로운 호염성(好鹽性) 박테리아의 존재를 찾아냈다.

 이 박테리아는 녹고드름 형성의 메커니즘,즉 이런 미생물이 물에 잠긴 금속 구조물을 ‘재활용’하는 방식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의 발견이 근해 유정 및 가스 파이프라인의 보호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선박이나 시추시설을 안전하게 바다에 폐기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헨리에타 만 박사는 “1995년까지만 해도 내 생각엔 타이타닉 호의 잔해가 30년은 더 존속할 것 같았지만 지금은 부식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아마도 15~20년 뒤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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