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살처분·매몰처리 인력 구하기도 ‘별따기’

구제역 살처분·매몰처리 인력 구하기도 ‘별따기’

입력 2011-01-06 00:00
수정 2011-01-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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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지만..억만금을 주더라도 더는 못하겠습니다.”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생해 확산방지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충남 천안시 방역당국이 살처분과 매몰 등 사후 처리에 필요한 인력마저 제때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구제역 감염 및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살처분되는 가축을 매몰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시중 근로자 대기소를 통해 조달하고 있으나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대부분이 기피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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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당진의 농장에서 들여온 돼지들을 6일 예방적 살처분하는 전북 김제시 용지면 한 농장 인근을 통제할 군 장병들이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당진의 농장에서 들여온 돼지들을 6일 예방적 살처분하는 전북 김제시 용지면 한 농장 인근을 통제할 군 장병들이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현장에서는 작업에 나섰던 근로자들이 애초 계약과 달리 다음날부터 더 이상 살처분 및 매몰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이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병천면 관성리 구제역 현장에서는 발생 6일째인 이날까지 매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매몰작업에 참여했던 근로자 김 모(58)씨는 “살처분하기 위해 가축을 한쪽으로 모으다 보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듯 눈물을 흘리는 소를 보게 된다”며 “한 두마리도 아니고 수천마리의 소.돼지를 무차별적으로 살처분한다는 것이 사람으로서 차마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매립지 확보도 방역당국으로서는 골칫거리 중의 하나다.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염려하는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살처분 가축을 이동하지 않고 최대한 인접 장소에 매몰해야 하나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12월 29일 풍세면 풍서천 옆 농장에서 AI로 의심 신고돼 살처분 된 종오리는 바닥에서 솟아나는 물 때문에 매립지를 찾지 못하고 200~230℃의 고열로 완전 멸균처리하는 폐사축처리기를 동원해야만 했다.

 이 장비는 하루 처리 능력이 4천여마리에 그쳐 AI 발생 농장과 주변 역학관계에 있던 농장 3곳에서 키우던 종오리 4만1천740마리에 대한 완전 처리를 발생 6일만인 지난 3일에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인력 구하기도 어려운 데 사후 처리를 위한 살처분 가축 처리는 더 힘들다”며 “더 이상 구제역과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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