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애를 썼는데”…평택시 ‘망연자실’

“그렇게 애를 썼는데”…평택시 ‘망연자실’

입력 2011-01-08 00:00
수정 2011-01-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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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 차단방역에 애를 썼는데 한계를 넘은 것 같습니다”.

 8일 평택시 고덕면 문곡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소식을 들은 평택시 양돈협회 김종용 지부장은 “열병처럼 번지는 이번 구제역을 재앙으로 봐야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동안 경기남부 지역내 청정지역이던 평택시는 이날 구제역 확진판정에 “결국 올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974개 축산농가에서 16만2천두의 소와 돼지를 사육하는 평택지역은 지난 2002년 6월 관내 농가 1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당시 돼지 4천여마리를 살처분한 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구제역 파동에 극도의 긴장상태에서도 차단방역에 주력했다.남쪽으로 천안,북쪽으로 화성,서쪽 당진,동쪽 안성시의 구제역 발생으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었지만,시는 동서남북의 주요 도로를 모두 차단하는 방역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관내 양돈농가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나자 “그동안 차단방역에 주력하면서,제발 구제역이 발생하질 않길 마음 속으로 간절히 빌었는데..”라며 허탈감을 감추질 못했다.

 시 공보담당관실 신희용 팀장은 “애지중지 키운 돼지를 매몰처분하는 농장주들의 심정이 어떠하겠냐”며 “살처분 대상 농가에서는 너무도 힘든 결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이날 직원 165명으로 11개반의 ‘살처분조’를 편성,추가 살처분 준비에 나서는 한편,관내 13개 방역초소를 1일 6교대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은 농장에 대해서라도 최대한 외부를 차단한 채 방역을 해야 한다”며 “농가에서는 이제 더 이상할 수 있는 조치가 아무것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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