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남극 등반… 오세아니아 최고봉도 오를 것”

“올겨울 남극 등반… 오세아니아 최고봉도 오를 것”

입력 2011-05-04 00:00
수정 2011-05-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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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김재수 대장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김재수(50·코오롱스포츠) 대장이 3일 귀국했다.

김 대장은 귀국 직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친 기색도 없이 다음 목표를 말했다. “지금까지 7대륙 가운데 5개 대륙의 최고봉에 올랐다. 남극과 오세아니아만 남았다.”면서 “올겨울에 남극을 등반하고, 오세아니아 최고봉도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산등반을 가르치는 전문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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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대장 연합뉴스
김재수 대장
연합뉴스




●최단 기간 14좌 완등 기록에도 도전

김 대장은 지난달 26일 안나푸르나(8091m) 정상을 밟았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모두 등정한 산악인이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엄홍길(2000년), 박영석(2001년), 한왕용(2003년), 오은선(2010년)씨에 이은 다섯 번째고, 세계에서는 23번째다.

김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최단 시간 완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가을 초오유(8201m)도 다시 오를 예정이다. 김 대장은 “초오유를 1993년에 올랐는데 네팔의 허가를 받지 않고 중국 국경을 넘어 들어갔기 때문에 공식 기록이 없다.”고 설명했다. 2007년 5월 에베레스트(8848m)를 시작으로 14좌를 완등한 김 대장은 올가을 초오유를 ‘공식적으로’ 등정하면 최단 기간 14좌 완등 기록도 세운다. 김 대장은 “1990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는데 그때부터 얘기하면 21년이 걸렸다. 2007년부터 새로 시작했다고 본다면 최단 기간 14좌 완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미영씨 꿈 이뤄 기뻐”

김 대장은 고(故) 고미영씨의 14좌 완등 파트너로 2007년 에베레스트부터 10좌를 함께 올랐다. 고씨가 2009년 7월 낭가파르밧(8125m)을 등정하고 내려오다 숨졌고, 김 대장은 약속을 지킨다며 가셔브룸 1·2봉과 안나푸르나 등 나머지 봉우리를 혼자 등정해 왔다. 함께 정상에 올랐다는 의미로 A4용지 크기의 고씨 사진을 심어 놓고 하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연인을 뛰어넘은 파트너십’으로 더욱 주목받았던 김 대장은 “미영씨가 이루지 못한 14좌 완등의 꿈을 이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고산등반 전문 학교 세우고 싶어”

아울러 김 대장은 고산등반 전문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등반 관련 기술을 가르쳐 주는 등산학교는 많지만 특별히 고산등반을 가르치는 기관은 없다.”면서 “우리나라 등산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일반인들에게도 14좌 정상에 안전하게 오를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5-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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