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니코틴 함유량 과다…흡연중독 등 유발

전자담배 니코틴 함유량 과다…흡연중독 등 유발

입력 2011-08-31 00:00
수정 2011-08-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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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금연보조제로 인식’..접근 차단 시급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과다하게 들어 있어 건강을 해치고 흡연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오전 경기도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이사장 임광진) 주최로 열린 ‘청소년 전자담배 접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라는 주제의 전문가 특별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톨릭 의대 맹광호 명예교수는 “전자담배의 주된 물질은 니코틴으로 일반담배보다 니코틴 함유량이 2~3배나 많다”며 “특히 국내 시판 전자담배의 경우 니코틴 함유량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동일 레벨 제품이라도 니코틴 함유량이 최대 200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맹 교수는 “전자담배는 담뱃맛은 유지하되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아 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해 피우고 있다”며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의 니코틴 중독과 흡연행위를 습관화해 흡연중독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단법인 우리누리 청소년회 김덕현 사무총장은 “금연 열풍속에 전자담배가 마치 ‘금연보조제’로 인식되면서 전자담배 판촉광고가 각종 인터넷 사이트나 홈쇼핑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은 담배가 아니라는 인식속에서 전자담배를 학교, 길거리, 공원 등 장소를 가지리 않고 피우는 등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전자담배는 니코틴 함유량 기준이 일정하지 않아 니코틴 과다흡입으로 인한 중독현상, 두통, 혈압상승을 유발한다”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4~31㎎이나 검출되는 등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하손숙 주무관은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니코틴과 타르의 함량 표기의무마저 없고 전자담배의 기계장치는 담배가 아니어서 청소년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며 “규제수단이 없는 전자담배 기계 장치류를 청소년유해물건으로 결정고시해 유통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국내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 담배 판매와 홍보사이트는 81개인 반면 전자담배사이트는 214개에 달했다”며 “전자담배의 안정성과 품질이 입증하는 연구조사와 청소년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원청소년상담센터 이현애 상담사는 “수원지역 중·고생 7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5%가 ‘전자담배는 금연보조제’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28.6%는 전자담배를 청소년을 포함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7.9%는 금연 또는 호기심 때문에 전자담배를 구매하거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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