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봉지 뜯어보니 ‘달러 봉지’

라면 봉지 뜯어보니 ‘달러 봉지’

입력 2012-05-24 00:00
수정 2012-05-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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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160억 밀반출 필리핀인 검거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3일 160억원대 외화를 라면 봉지에 숨겨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필리핀인 불법 체류자 L(58)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L 밑에서 송금 의뢰를 받거나 필리핀으로 직접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던 필리핀인 M(29) 등 6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한패인 35명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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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 요원이 라면 봉지에 100달러권 미화를 몰래 숨겨 출국한 필리핀 외화 밀반출범의 범행 수법을 재연해 보이고 있다. 뉴스1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 요원이 라면 봉지에 100달러권 미화를 몰래 숨겨 출국한 필리핀 외화 밀반출범의 범행 수법을 재연해 보이고 있다.
뉴스1
L은 1991년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1993년부터 지금까지 불법 체류하면서 M 등과 함께 2004년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9년 동안 필리핀 노동자 2만 5000여명으로부터 가족들에게 보내 주겠다며 맡은 돈을 달러로 환전해 필리핀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액수는 무려 16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전국적으로 조직망을 갖추고 각지의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1회 송금 때 5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의뢰받은 원화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등의 불법 환전소에서 100달러권으로 바꿨다. 이어 라면 봉지 안에 3000~5000달러씩 얇게 깐 뒤 비닐테이프로 다시 밀봉, 다른 짐 속에 감춰 인천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다음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현지 환전업자에게 전달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05-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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