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삐라 살포’…임진각 상인·주민 저지

보수단체 ‘삐라 살포’…임진각 상인·주민 저지

입력 2012-10-29 00:00
수정 2012-10-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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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인근 장소 2곳으로 옮겨 5만장 띄워

보수단체의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를 상인과 주민들이 저지하고 나서며 마찰이 빚어졌다.

보수단체는 살포 장소를 인근 평화누리 주차장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주차장 등 2곳으로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은 29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살포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2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이 단체 회원 40여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임진각 상인과 주민들이 반발했다.

상인과 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살포 장소를 선점, ‘대북전단 살포 자제’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지난 26일 파주경찰서에 집회신고도 냈다. 이들의 집회신고는 11월25일까지다.

이에 따라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는 보수단체 또는 탈북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임진각 상인·주민 간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임진각 상인 박모(37)씨는 “시민단체는 삐라를 뿌리고 가면 그만이지만 문산 주민들은 그때마다 불안해야 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 감소 등 피해를 감내해야 한다”며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로 전단 살포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은 주민이 반발하자 500여m 떨어진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으로 장소를 옮겨 오전 11시20분께 1차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경찰의 통제를 받으며 대형 풍선 4개에 전단 3만여장을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냈다.

이들은 이어 장소를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 주차장으로 다시 옮겨 낮 12시30분께 대형풍선 3개에 전단 2만여장을 추가 살포했다.

그러나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전단이 날아가는 것을 본 일부 주민들이 임진각 주차장 출입구로 몰려와 임진각을 빠져나가려는 보수단체 회원을 막아서며 양측 간 마찰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가스통을 실은 보수단체 소유 차량 1대의 앞 유리를 둔기로 내리쳐 금이 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은 “보수단체가 촬영용 차량이라고 해서 들여보냈는데, 알고보니 전단을 날리기 위한 가스차량이어서 막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의 한 관계자는 “대북전단 살포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로,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양 측간 충돌은 경찰이 나서 보수단체가 빠져나가도록 길을 터주며 10분 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날 임진각에 6개 중대를 배치해 양 측간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탈북자단체들이 지난 22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북한의 타격 위협 속에 서부전선 일대에 한때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경찰의 전단 살포 불허로 인천 강화에서 전단 살포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임진각 일대 상인과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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