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2차 희망버스 거리행진 충돌없이 끝나

밀양 2차 희망버스 거리행진 충돌없이 끝나

입력 2014-01-25 00:00
수정 2014-01-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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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3천여명 참가”, AI대비 개인방역…일부 반대 시위

송전탑 반대 주민과 연대하려고 25일 경남 밀양시청 앞에 집결한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경찰과 별다른 충돌없이 5㎞ 구간에 걸친 거리 행진을 마무리했다.

참가 인원 규모를 놓고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버스 70여 대에 3천여 명, 경찰은 40여 대 1천900여 명이라고 각각 주장했다.

이날 오후 3시께 거리 행진에 앞서 열린 시청 앞 집회에서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밀양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면서 “국회에서 부끄럽지 않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765㎸ 밀양 송전탑 고마해라(그만해라)’라고 적힌 풍선과 ‘경찰은 해산, 송전탑은 해체’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2시간여 동안 행진을 했다.

이어 송전탑 공사에 항의해 음독자살한 고 유한숙 씨 분향소에 들러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유씨 유족은 “한전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심장에 송전탑을 꽂고 있다”며 “한전은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온 희망버스 참가자 120여 명은 행진 도중 밀양경찰서 앞에서 경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었다.

이들은 “경찰은 주민에 대한 인권탄압과 폭력 행위를 중단하고 송전탑 현장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던 참가자들은 여의치 않자 경찰 방패와 버스에 붙이기도 했다.

거리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밀양역 광장에서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란 주제로 송전탑 반대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남밀양 나들목에 설치된 방역 통제소에서 하차해 조류인플루엔자(AI) 자외선 방역을 받았다.

서울과 충북에서 온 희망버스 2대는 밀양 나들목 인근에서 ‘밀양바로세우기 시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40여 명의 시위에 막혀 한때 저지당하기도 했다.

운동본부 회원들은 ‘외부세력 아웃’이라고 쓴 피켓 등을 들고 희망버스 진입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0여 개 중대 6천여 명을 배치했으나 우려했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이날 마을별로 흩어져 1박을 한 후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6일 오전 11시께 고 유한숙 씨 분향속 앞에서 여는 기자회견을 끝으로 2차 희망버스 일정은 모두 마무리되지만 참가자들이 공사 현장 진입을 시도할 경우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밀양시 상동면 송전탑 공사 현장 진입로에서 공사 차량 진입을 막던 주민 김모(58·여)씨가 트럭에 치여 발 부위에 골절상을 당했다.

사고 트럭을 놓고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한전 공사 근로자가 탄 차량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과 한전은 “인근 마을 주택 공사를 하는 주민의 차량이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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