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 당시 영상 추가 공개…“퇴선 명령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세월호 구조 당시 영상 추가 공개…“퇴선 명령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16: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놓쳐버린 골든타임
놓쳐버린 골든타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신고를 받고 처음 출동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함 123정의 한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영상. 오전 9시 39분 해경 구명보트가 크게 기울어진 세월호에 근접하고 있다. 오전 9시 45분 경비정이 선체에 다가가자, 세월호 선원들이 급히 구조함으로 옮겨 타고 있다. 오전 9시 49분 세월호 승객 일부가 배에서 탈출해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오전 9시 51분 구명보트에 구조된 사람들이 경비정에 오르고 있다. 오전 10시 7분 해경이 90도 가까이 기울어진 세월호의 창문을 깨고 로프를 넣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오전 10시 17분 세월호가 완전히 기울어져 물에 잠기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세월호 구조’ ‘구조영상’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잇따라 공개되는 영상을 볼수록 배 밖으로만 나왔어도 모두 구조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깊어지고 있다.

안전과 구조 효율성을 위해 민간 어선의 접근을 통제했다는 군경의 설명은 단 한 척의 소형어선이 아쉬운 현장 상황에 설득력을 잃었다.

화면상 승객들을 구조해 나르는 보트는 어업지도선을 포함해 10척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영상은 전남도 어업지도선 201호에 딸린 단정 항해사 박승기(44) 씨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됐다.

해경의 공개 영상과 달리 지난 16일 오전 10시 4분부터 25분까지 21분 분량의 촬영 장면이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됐다.

10시 8분 진도군 의신면 갈명도에서 불법어업 단속 중 사고 소식을 듣고 출동한 단정은 세월호에 닿자마자 선미 부분 갑판 위에 눕다시피 줄을 잡고 버티던 남성을 구조했다.

세월호는 이미 왼쪽으로 90도 기운 상황이었다.

목포해경 123정의 구명보트는 바로 옆에서 승객 10여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바다를 헤엄쳐 구명보트 쪽으로 다가가는 구조대원의 모습도 보였다.

구조대원들의 머리 위를 날던 헬기 2대는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선체 우현 위에서 프로펠러 소음만 요란하게 내고 있었다.

그나마 잡고 버틸 만한 난간이 있는 계단 근처에는 승객들이 어김없이 매달려 있었다.

승객들은 단정이 세월호에 바짝 붙자 곡예하듯 안간힘을 쓰며 어업지도원의 손을 잡고 단정에 올라탔다.

구조된 승객들은 인근에서 대기 중인 진도아리랑호로 차례차례 옮겨타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잡기만 해! 잡기만 해!” 세월호 둘레를 돌며 승객을 찾던 어업지도원들은 펴지지도 않은 구명벌이 즐비하게 늘어선 옆 난간을 잡고 바다 위로 머리만 내놓은 학생들을 향해 소리쳤다.

10시 18분. 해양경찰 구명보트 쪽으로 단정을 옮기자 물에 잠긴 선체에서 학생 20여명이 상반신을 드러내고 구조를 요청했다.

구조한 승객들을 해경 경비정으로 옮겨 태우기를 몇 차례 반복하는 동안 어업지도원들은 바다에 빠진 승객들도 건져 올렸다.

영상에는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셔츠 차림의 물에 빠진 사람이 다른 보트 위로 건져지는 모습도 담겼다.

오전 10시 25분.

세월호는 완전히 뒤집혀 바닥을 하늘로 향해 뱃머리 부분만 물 위로 노출됐다.

세월호 위로 헬기가 맴돌고 컨테이너들이 바다 위에서 떠다니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