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경찰서 유치장, 그림으로 치유하는 ‘힐링공간’으로 새 단장

진주경찰서 유치장, 그림으로 치유하는 ‘힐링공간’으로 새 단장

입력 2014-09-24 00:00
수정 2014-09-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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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단청에다 가족 그림 넣고 첨단 LED조명으로 교체

하얀 벽과 단단한 쇠창살, 그리고 딱딱하고 살벌한 것이 경찰서 유치장의 일반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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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남 진주경찰서가 유치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교화하려고 유치장 환경개선작업을 벌여 가족 등의 그림을 그려놨다. 진주경찰은 그림과 함께 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유치장을 힐링공간으로 바꿨다. 진주경찰서
24일 경남 진주경찰서가 유치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교화하려고 유치장 환경개선작업을 벌여 가족 등의 그림을 그려놨다. 진주경찰은 그림과 함께 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유치장을 힐링공간으로 바꿨다.
진주경찰서
그런데 유치장 안에다 옛 건물 단청이나 가족 등의 그림을 그리고 첨단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을 설치했더니 ‘힐링 공간’으로 바뀌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최장 10일인 수감 기간에 유치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교화하려고 유치장 환경개선 작업을 벌여 24일 완공했다.

이를 위해 진주경찰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유치장에 응용했다.

유치장 환경설계에 관심이 많은 경찰관과 학계 관계자, 그리고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유치인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를 정했다.

한국예총 진주지부는 서양화가 주원철 씨 주도로 유치장 출입문에 희망을 나타내는 개나리꽃을 그렸다.

유치장 안 벽에는 진주를 상징하는 촉석루 단청과 화목한 가족 그림을 그려 어린 시절 순수한 동심을 기억하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되새길 수 있도록 꾸몄다.

유치장 면회실은 가족의 사랑을 표현한 정원 그림으로 가득 찼고 설치된 LED 조명은 아늑하고 포근한 만남의 장으로 만들었다.

환경이 바뀌고 나서 유치인들이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이 조금 안정되면서 차분히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한국국제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신동진 교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광고디자인과 권미경 교수 등 전문가들과 경남옥외광고협회 진주지부 등이 유치장 개선에 재능을 기부했다.

경찰은 바뀐 유치장 분위기가 초조함과 수치심 탓인 유치인의 자살이나 자해행위 등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화 진주경찰서장은 “지속적인 환경개선과 함께 유치장이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인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상을 정립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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