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클리닉센터에 등록자 2배 급증
내년 1월 1일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금연 열풍이 불고 있다. 연말 연초 때 반짝하던 작심삼일의 바람이 아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인상에 짜증을 내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금연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흡연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자치단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15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은 구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 노원구는 금연클리닉센터에 등록한 주민 중 1년간 담배를 끊는 사람에게 10만원, 1년 6개월 성공하면 10만원 상당의 노원문화예술회관 입장권과 관내 영화관 관람권을 지급한다. 2년 동안 금연에 성공하면 10만원을 추가로 준다. 구 관계자는 “7월부터 5개월여 동안 금연센터에 등록한 주민은 2404명으로 상반기보다 44.7% 늘었고, 이들 대부분이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 등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연클리닉센터에 등록한 노원구 주민 김용섭(44)씨는 “스무살 때부터 25년간 하루 두 갑씩 피워 와 담배 끊기가 힘들었는데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번엔 금연에 성공할 것 같다”며 빙긋이 웃었다.
경기 고양시의 3개 보건소는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새해부터 금연 자율 업소를 선정해 현판을 달아준다. 충북 제천시 보건소는 세명대와 손잡고 금연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전남도는 다음달 지역 내 4개 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금연클리닉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12-1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