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위원장 “우리의 생존전략은 노사 신뢰”

현대차 노조위원장 “우리의 생존전략은 노사 신뢰”

입력 2015-02-27 09:22
수정 2015-02-27 09: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전현직 위원장 해외공장 방문…”노조 집행패권 사로잡히면 안돼”

이경훈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은 현대차의 생존전략은 ‘노사 신뢰’라고 강조했다.

전직 노조위원장 등과 지난 4일부터 11일간 독일, 러시아, 체코, 중국의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현지공장을 둘러보고 온 이 위원장은 “현대차 노사가 선진 자동차업체에 비해 많은 것이 부족하고, 폴크스바겐이 왜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느꼈다”며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 발전하는 것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을 우리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어려움이 발생할 때 선진 자동차업체는 과감하게 공장 폐쇄를 감수하지만 현대차는 공장을 폐쇄할 경우 경영악화 도미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 노사가 말로만 상생을 외칠 것이 아니라 가슴을 열고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현대차 노사관계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럽의 임금체계는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가는 기계처럼 노사가 서로 인정하는 합리성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 아우디가 판매 저조로 위기를 맞았을 때 노사협의에서 해고를 자제하고 노동시간과 임금을 각각 10% 정도 줄이기로 합의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유럽의 임금체계를 높이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산별노조와 기업별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독일 사례를 들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각 기업의 현실이 다른 경우 독자노선을 걷기도 할 뿐만 아니라 폴크스바겐에서는 독일 산별노조(IG Metal)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말한 뒤 “이런 과정을 거쳐 2007년 이후 독일 자동차산업은 한 차례의 파업도 없었다”며 비록 국내 자동차산업이 산별노조를 채택하고 있지만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국내 공장 경쟁력에 대해 그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사 모두 안주해서는 안 되고 국내공장 투자를 통해 고용안정과 임금에 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며 “국내 공장에는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고부가 가치의 차종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도 집행 패권에 사로잡히거나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변화를 위한 노조의 역할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