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꿈 이룬 ‘90㎝의 작은 거인’

특수교사 꿈 이룬 ‘90㎝의 작은 거인’

강원식 기자
입력 2015-03-05 00:20
수정 2015-03-0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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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씨 선천성 장애 딛고 임용

키가 90㎝에 지나지 않는 선천성 장애인이 이를 극복하고 임용고시에 합격, 교사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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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지 않는 선천성 장애를 딛고 중등 특수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한 이정훈씨가 지난달 27일 창원대 졸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대 제공
키가 크지 않는 선천성 장애를 딛고 중등 특수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한 이정훈씨가 지난달 27일 창원대 졸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대 제공


4일 국립 창원대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이정훈(26)씨가 연골무형성증 때문에 키가 크지 않는 선천성 장애를 딛고 2015년 중등 특수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이씨는 서울에서 일반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 검정고시, 특수고등학교를 거쳐 2008년 창원대에 입학했다. 작은 키 때문에 많은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비장애인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대학생활을 했다. 이씨는 고교 때부터 결심한 특수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4학년 때 경기지역 중등 특수임용고시 1, 2차 시험을 한번에 합격했다.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가장 키가 작은 졸업생이었던 그는 누구보다 큰 축하를 받았다. 이씨는 지난 2일 자로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특수학교인 경은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특수교육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교사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저 자신도 모르게 가졌던 열등감을 제자들은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참스승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아들이 교단에 서는 모습을 못 보고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장애인 정책이나 시설이 발전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면서 “장애인을 뒤에서 손가락질하기 전에 장애인에게 미칠 영향을 한 번 더 생각해 주길 바라며 나도 그런 인식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5-03-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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