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소환… 檢 ‘비자금·도박’ 추궁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소환… 檢 ‘비자금·도박’ 추궁

입력 2015-04-21 23:40
수정 2015-04-2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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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 내부거래도 조사

회사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해외 원정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2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장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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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연합뉴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이날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장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0년 마카오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2004년엔 회사 돈으로 개인 부채를 갚은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검찰에 나온 장 회장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시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장 회장은 창업 2세인 고 장상태 회장의 장남으로 3세 경영인이다.

검찰은 장 회장을 상대로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중간재를 구매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회사 돈을 빼돌려 200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거래대금을 미국 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계좌에 집어넣었다가 일부를 손실 처리해 빼돌렸고, 이 과정에서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돈세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장 회장의 상습 해외 도박 혐의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이미 검찰은 장 회장이 회사 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고급 호텔 등에서 도박을 해 수십억원을 땄다는 내용의 미 수사 당국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에 본사 건물 관리 업무를 맡기는 과정에서도 거래대금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정보기술(IT) 계열사 DK유엔씨와 부당 내부 거래를 했다는 의혹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 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를 판단한 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5-04-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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