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첫승리 영웅 여교사 ‘김재옥 길’ 생긴다

한국전쟁 첫승리 영웅 여교사 ‘김재옥 길’ 생긴다

입력 2015-09-13 13:57
수정 2015-09-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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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동락리 전투’서 용감한 제보로 국군 승리 결정적 공훈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첫 승리를 거둔 충북 충주 ‘동락리 전투’에서 결정적 공을 세운 김재옥 교사(여·1931∼1963)의 이름을 딴 길이 생긴다.

충북 충주시는 신니면 송암리 585-2번지부터 577-27번지까지 150m 구간 도로를 ‘김재옥길’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도로는 김 교사가 근무했던 동락초등학교 건너편의 6·25 참전 전승비로 들어가는 길이다.

충주시는 국가보훈처로부터 호국영웅 선양 사업 차원에서 김재옥길을 신설해 달라는 협조 요청을 받고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정부가 명예 도로명이 아니라 특정 지역의 정식 도로명 신설에 관해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민 여론을 수렴한 결과 반대 의견이 없어 김재옥길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도로명 신설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재옥 교사는 한국전쟁 초기 북한군 공세에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이 첫 승리를 거두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1950년 5월 충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열아홉의 나이에 동락초등학교에 부임했지만 10여일 뒤 곧바로 전쟁이 터졌다.

파죽지세로 남하해 인근 음성군 무극리까지 점령한 북한군은 충주 방면 진출을 위해 7월 6일 동락초등학교에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켰다.

김 교사는 ‘국군은 이미 철수했다’며 북한군을 안심시킨 뒤 학교에서 빠져나가 4km 떨어진 곳에서 매복 중이던 국군 6사단 7연대를 찾아가 북한군 동태를 상세히 알렸다.

국군은 당시 300여명에 불과한 반면 북한군은 장갑차, 곡사포, 차량 등의 장비를 갖춘 병력이 2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전력이 비교조차 안 됐다.

그러나 국군은 김 교사의 제보로 북한군이 경계태세를 푼 채 휴식을 취하는 틈을 이용해 기습해 큰 승리를 거뒀다.

이 전투의 승리로 국군은 북한군의 음성 진출을 지연시키고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이때 빼앗은 소련제 무기는 소련의 전쟁 개입 증거로 활용돼 유엔군 참전 결정에까지 영향을 줬다.

김 교사의 삶은 임권택 감독 영화 ‘전쟁과 여교사’(1966)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정부는 2012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김 교사에게 보국훈장을 추서한 데 이어 이듬해 그를 ‘8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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