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성탄절 인파…연휴 맞아 여행객도 ‘북적’

서울 도심 성탄절 인파…연휴 맞아 여행객도 ‘북적’

입력 2015-12-25 17:35
수정 2015-12-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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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요 거리는 교통 정체…전날보다 기온 뚝 떨어지며 실내도 붐벼

성탄절인 25일 서울 시내 곳곳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려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가득했다.

도심 주요 명소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는 오후 들어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명동성당이 있는 중구 명동은 거리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나온 시민들과 차량이 뒤섞여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거리에는 구호단체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면서 기부를 독려했고,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붙은 머리띠를 하고서 한껏 분위기를 냈다.

명동성당은 미사 때마다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앞마당에 2천여년 전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을 재연해놓은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도 많았다.

남편, 딸과 함께 나온 이모(30·여)씨는 “미사를 보러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차도 너무 많고 홍대에서 명동까지 차로 보통 15분이 걸리는데 오늘은 2배나 걸렸다”며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 일찍 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는 오후 5시부터 휘황찬란한 LED 등이 점등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표적인 대학가인 신촌 차없는 거리에서는 ‘2015 신촌 크리스마스 거리 축제’가 열렸다. 길거리 마술 공연장과 대형트리·산타가 배치된 포토존은 성탄 추억을 만들려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날보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실내에도 사람이 몰렸다. 충무로의 한 카페에서 오후를 보냈다는 김모(27·여)씨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실내로 들어왔다”며 “휴일인데도 평일처럼 사람이 많고 캐럴도 크게 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실감난다”고 활짝 웃었다.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비디오게임 전문 상가에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게임기를 고르려는 부모와 아이들로 북적였다.

아버지와 함께 나온 박태익(12)군은 “예전부터 갖고 싶었는데 아빠와 함께 직접 사러 나와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은 탓인지 거리 풍경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명동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요새는 선물이나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을 파는 곳 아니면 어딜 가나 예전처럼 분위기가 크게 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홍대 거리를 구경하러 왔다는 송다솜(17)양은 “거리에 사람은 많은데 분위기는 별로인 것 같다”며 “거리 공연이 많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거의 없다. 거리에 캐럴도 들리지 않아 저녁은 집 근처에서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탄절을 시작으로 2박3일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눈에 띄어 이날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는 여행용 가방을 지닌 승객들이 긴 줄을 서 있었다.

1년 반 만에 다섯살배기 아들, 아내와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난다는 김모(36)씨는 “다음 주 월요일이 회사 창립일이어서 3박4일 휴가가 생겼다”며 “아이를 위해 오사카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분향소에는 추모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시민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노란 종이에 적은 추모글을 분향소 앞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 걸기도 했다.

도심 곳곳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 현재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은 송파구 잠실역 사거리와 종로구 을지로 명동, 영등포구 영등포역 등 백화점 인근 도로다.

센터 관계자는 “정체 수준은 평소 토요일과 비슷하고 일요일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많이 밀리는 편”이라며 정체 구간 우회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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