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울린 비양심…음식 2개 주문한 뒤 하나 ‘슬쩍’

배달원 울린 비양심…음식 2개 주문한 뒤 하나 ‘슬쩍’

입력 2017-06-12 10:26
수정 2017-06-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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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보쌈세트 2개 갖다 주세요. 계산은 한 곳에서 한 번에 할게요.”

지난달 30일 오전 1시께 경기도 군포시의 족발집에 주문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한꺼번에 2개의 주문을 받은 업주는 콧노래를 불렀지만, 이는 족발 보쌈세트를 공짜로 먹기 위해 철없는 20대들이 짠 치밀한 작전이었다.

최모(21·대학생)씨 등 4명은 군포시 모 아파트의 인접한 2개 동, 예컨대 ‘1동 901호’, ‘2동 602호’로 각각 족발 보쌈세트를 배달해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계산은 한 곳에서 일괄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씨 등은 아파트 입구 주변에서 기다리다가 배달원이 도착해 1동에 올라간 사이 2동으로 배달될 족발 보쌈세트를 훔쳐 달아났다.

과거 아르바이트를 하다 똑같은 피해를 본 적이 있는 최씨는 중·고교 친구들과 공짜 음식을 먹기 위해 이런 짓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 등은 오토바이 배달통에서 족발 보쌈세트를 빼내 차를 타고 이동, 공원에서 나눠 먹었다고 한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지난달 26일과 30일 같은 수법의 범죄가 잇따르자 수사에 나서 이틀 만에 최씨 등을 검거,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공중전화를 이용해 한꺼번에 2개의 주문을 하는 수법으로 범행했다”며 “인접한 두 곳에서 하나의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두고 배달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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