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기억하겠다” K-9 자주포 사고 순직장병 영면

“영원히 기억하겠다” K-9 자주포 사고 순직장병 영면

김태이 기자
입력 2017-08-21 11:08
수정 2017-08-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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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서 육군 5군단장으로 영결식 엄수…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중부전선 최전방 군부대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순직한 이태균(26) 상사와 정수연(22) 상병의 합동 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의위원장인 제갈용준 5군단장,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남경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명·백승주·윤종필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김영우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도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영결식은 군악대의 조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인의 영정과 유해가 영결식장으로 운구된 뒤 개식사, 순직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등의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추도사에서 “이 상사와 정 상병은 누구보다 조국수호 사명에 충실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며 “군단 전 장병이 국가안보 수호에 매진해 더욱 부강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미처 펼치지 못한 열정, 꿈, 무거운 짐들은 이 땅에 묻어놓고 평안히 떠나기 바란다”며 “고인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조국의 수호신이 되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추도사가 낭독되는 동안 영결식장 밖에서는 이 상사의 18개월 된 아들이 영결식에 참석하느라 곁을 비운 엄마를 애타게 찾으며 울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 상사의 선임 석현규(27) 중사는 추도사에서 “태균아, 내가 포병 막내였을 때 네가 내 직속 후임으로 왔었어. 병사시절 선후임 관계에서 다시 선후배 부사관이 되고 또 한곳에서 근무하게 된 끈끈한 인연, 너무 좋았다”며 “장기 선발이 꼭 되어서 군 복무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던 네 바람이 너무 빨리 이루어져 영원한 군인이 되었구나”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정 상병의 동료 장병인 이승찬(22) 상병은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고 힘들어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전우들 고민도 들어주던 너를 정말 떠나 보내기 싫은데 이제는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고 평안 속에서 늘 행복하길 바란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가족들은 위패와 영정을 앞세운 고인들의 시신이 운구차로 향하자 오열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동료 장병들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해는 화장된 뒤 오후 2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이번 사고로 이 상사와 정 상병 등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수도병원, 4명은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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