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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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 상에서는 유튜브 채널 ‘ER story(응급실 일인칭 브이로그)’에 올라온 영상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응급실 근무를 15년 이상 해 온 응급의학과 전문의’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튜버는 지난주 ‘외상 환자의 심폐소생술/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후략) 등 긴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몸에 부착한 카메라를 통해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기관 삽관을 하는 등 응급처치 과정을 일부 흐림 처리를 한 것을 제외하곤 그대로 촬영, 편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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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오른쪽에는 ‘어지러움·중독·요로결석’ 등 이 환자의 증상을 자막으로 공개했고, 마지막엔 붉은색 글씨로 ‘심정지’라는 자막을 띄웠다.
채널 운영자는 이 영상의 소개글에서 “이 곳의 모든 에피소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질병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좀 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라면서 “모든 에피소드는 실제 응급실 진료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러한 소개글을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힌디어 등 총 5개 국어로도 적어 놨다.
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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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환자의 사망 과정을 그대로 담은 문제의 영상이 6번째 영상이었고, 그 외에도 신체 특정 부위에 들어간 이물질을 꺼내는 응급처치 과정을 담은 영상도 있었다.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은 최소 800여회에서 많게는 6400여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 공분한 누리꾼들은 ‘유해한 위험 행위’를 이유로 유튜브에 해당 영상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한 누리꾼은 다른 영상에서 침대 시트에 적힌 병원 이름을 포착해 이곳이 한 대학병원 응급실 같다는 추정을 내놨다.
현재 해당 영상은 물론 채널 자체가 삭제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