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이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 한글날 경축식 사상 처음으로 제주어로 행사 진행

“늘 같이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 한글날 경축식 사상 처음으로 제주어로 행사 진행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10-08 11:21
수정 2024-10-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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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인사말부터 시낭송, 축하공연까지 모두 제주어로 진행
13일까지 전국 지역어 합창 페스티벌·도지사기 제주어 ᄀᆞᆯ을락대회 행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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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즈음해 제주도청에 걸린 제주어 현수막에는 느량 혼디 살앙 잇인 훈민정음 제주어, 하영곧곡 하영 쓰게마씸’ (늘 같이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 많이 말하고 많이 쓰게요)이라고 걸려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한글날에 즈음해 제주도청에 걸린 제주어 현수막에는 느량 혼디 살앙 잇인 훈민정음 제주어, 하영곧곡 하영 쓰게마씸’ (늘 같이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 많이 말하고 많이 쓰게요)이라고 걸려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9일 열리는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이 제주어로 진행된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훈민정음 반포 578돌 한글날을 맞아 9일 오전 10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리는 한글날 경축식을 소멸위기 언어를 지키고 널리 활용하기 위해 제주어로 개최한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한글날 경축식에서 국민의례를 제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주어로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57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다채로운 제주어 행사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영훈 도지사도 경축식 인사말을 제주어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한글과 제주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제주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한글 및 제주어 관련 단체와 학생 등 도민 400여 명을 초청해 이뤄진다. 특히 국경일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주어 교육 시범학교 창천초, 동광초, 신제주초 학생들을 초대해 학생들이 주축이 된 행사로 꾸려진다. 학생들은 제주어 시 낭송과 제주어 동요 축하 공연을 펼치며 안덕중학생들이 창작한 캘리그라피 작품을 행사장 로비에 전시해 경축식의 분위기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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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글날 경축일에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안덕중학교 학생들이 제주어로 만든 캘리그라피가 전시된다. 제주도 제공
9일 한글날 경축일에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안덕중학교 학생들이 제주어로 만든 캘리그라피가 전시된다. 제주도 제공


또한 다올여성중창단의 제주어 축하공연, 한글날을 기념한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도 펼쳐진다.

한글과 제주어의 보존을 위해 서예 작품과 문화예술 공간 등 평생의 업적을 제주도에 무상으로 기부한 한곬 현병찬 선생에 대한 감사패도 전달할 계획이다.

도는 10월 13일까지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어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다양한 행사를 제주 곳곳에서 열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사투리는 못참지’ 기획특별전을 오는 13일까지 열고 있으며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은 9일 오후 4시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전수관에서 제주, 서울·경기, 경상, 전라, 강원, 충청, 함경 등 7개 지역 합창단이 참가하는 제2회 전국 지역어 합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제주어보전회는 12일 오전 10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제주의 생활, 문화, 가치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학생, 일반도민, 이주민 등이 참가하는 제14회 도지사기 제주어 ᄀᆞᆯ을락대회를 연다.

한편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5개의 소멸 위기 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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