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성수대교 붕괴사고 30주기 합동위령제

[포토] 성수대교 붕괴사고 30주기 합동위령제

입력 2024-10-21 15:16
수정 2024-10-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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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성수대교 붕괴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21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 인근의 위령탑 앞에서 열린 위령제에는 희생자들의 유족을 비롯해 성동구와 무학여고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해 영령들을 위로했다. 잔뜩 흐렸던 하늘은 위령제가 시작되며 구름이 점점 걷히더니 곧 따스한 햇살이 비쳤다.

30년 전인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께 성수대교 상판 48m 구간이 무너지면서 출근길 차량이 추락해 등교 중이었던 무학여중·고 학생 9명을 포함해 모두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이원종 당시 서울시장이 7시간 만에 경질되고 시공사인 동아건설의 부실시공과 정부의 안전 관리 미비가 드러나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압축성장에 따른 안전불감증 문제를 드러낸 상징과 같은 사건으로, ‘사고 공화국’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도 이때였다.

유족들은 위령탑 앞에 차례로 나와 묵념하고 향을 피운 뒤 흰색 국화를 내려놓았다. 제단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영정과 함께 사과, 배, 떡 등이 놓였고 희생된 교사 앞에 제자들이 보낸 국화꽃이 자리했다.

유족들은 추도사를 낭독하고 참사로 숨진 32명의 이름 하나하나를 천천히 부르며 넋을 기렸다. 한 유족은 꾹 참던 눈물을 끝내 터뜨렸다.

참사로 형 고(故) 김중식 씨를 떠나보낸 김학윤 씨는 추도사에서 “(우리 사회가) 조금만 더 기본에 충실했다면 꿈 많은 학생과 부모, 다른 유족들의 가슴에 못 박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 30년 동안 형제자매와 부모를 가슴에 묻으며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사회적 참사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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