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주도… 부실검증 혐의 조사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선거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은 이용주 의원이 26일 검찰에 소환된다.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조사를 받게 된 이 의원은 이준서(40·구속) 전 최고위원에게서 제보를 건네받고 발표를 주도한 인물이다.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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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제보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발표를 결정하지는 않았는지, 제보를 부실 검증하고 발표하는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공명선거추진단 내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보고 체계의 정점인 이 의원이 제보 검증과 발표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 의원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했다.
앞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는 제보 발표 당시 이 의원이 여수에서 선거 유세 중이어서 검증과 발표 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오는 28일 이 전 최고위원을 기소하고 제보 조작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의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 윗선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는 공명선거추진단의 제보 발표 전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조작된 제보를 바이버 문자를 통해 건네받고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제보 조작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연장할지 여부는 이 의원을 조사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7-07-26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