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달구벌서 떨어진 별 & 떠오른 별

세계육상, 달구벌서 떨어진 별 & 떠오른 별

입력 2011-08-31 00:00
수정 2011-08-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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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부터 이변 속출..’어부지리’ 우승까지

거듭되는 이변의 틈에서 새로운 이름들이 대거 세계 육상의 중심에 등장했다.

’황제’ 볼트가 주춤한 사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는 남자 100m의 타이틀은 훈련 파트너였던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에게 돌아갔다.

남자 110m 허들에서도 세계 정상의 선수들이 서로 견제하다 함께 무너진 사이 옆에서 조용히 달리던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신바예바가 사라진 왕좌에는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가 올라서 브라질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400m 시상대 꼭대기에도 ‘잘해봐야 3위’라는 평가를 듣던 아만틀 몬트쇼(보츠와나)가 올라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은 무명의 파벨 보이치에호브스키(폴란드)에게 돌아갔고, 남자 10,000m 우승도 이브라힘 제일란(에티오피아)의 차지가 됐다.

7종 경기에서는 타티아나 체르노바(러시아)가 새로운 ‘철녀’로 이름을 새겼다.

여자 10,000m는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가 우승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5,000m 우승자인 체루이요트는 10,000m 우승으로 2관왕 도전에 시동을 걸어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을 봤다.

체르노바 역시 최근 기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 제시카 에니스와 맞수로 자리 매김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체루이요트처럼 새로운 강호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력과 기록 모두 스타들에는 미치지 못해 아직은 ‘어부지리’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다.

블레이크는 기록이 9초92로 기존의 우승자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고, 리처드슨도 허들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다.

몬트쇼는 여전히 스타트가 느려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고, 보이치에호프스키도 지난해 최고 기록이 5m60에 그쳐 앞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한 때의 운이었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제일란도 그동안 성인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바 없어 아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깜짝 우승’도 우승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키워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들이 스타의 몰락으로 잡아낸 기회를 살려 확고한 ‘육상의 별’로 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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