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신성 우상혁 “최초가 돼야죠”

높이뛰기 신성 우상혁 “최초가 돼야죠”

입력 2014-07-29 00:00
수정 2014-07-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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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달을 획득해 육상계의 ‘희망’으로 떠오른 우상혁(18·충남고)은 “최초가 되고 싶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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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높이뛰기 기대주 우상혁(18·충남고)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동메달을 목에 걸고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우상혁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14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육상 높이뛰기 기대주 우상혁(18·충남고)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동메달을 목에 걸고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우상혁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14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14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우상혁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1위와 똑같은 기록(2m24)을 냈으나 시기 수에서 밀려 금메달이나 다름없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꽃다발을 받고 사진을 찍는 등 처음 맛본 성대한 환영에 어색한 미소를 짓던 우상혁은 “만족스럽지만, 끝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예선에서 2m14의 공동 1위 기록으로 가볍게 결선에 오른 우상혁은 내심 올 시즌 자신의 최종 목표로 잡은 2m26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선을 이틀 앞두고 조깅하던 중 다른 이와 충돌을 피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우상혁은 “참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꼬이는구나 싶었다”면서 “발목에 온통 피멍이 들었지만, 응급처치를 받고 죽을 각오로 뛰었다”고 말했다.

목표로 삼은 기록을 내지는 못했지만, 우상혁은 그에 버금가는 2m24의 개인 최고기록을 내면서 입상에 성공했다.

우상혁도 “4위 할 줄 알았는데 3위가 돼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멍 든 발목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낸 데에서 보이듯이, 우상혁의 강점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강한 승부근성에 있다.

초등학생 시절 달리기가 하고 싶어 육상부를 찾은 우상혁에게 높이뛰기를 권유한 선생님이 알아본 강점도 높은 바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밀어붙이는 근성이었다.

’시켜야 하는’ 많은 젊은 선수들과 달리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스스로 현지 시간에 맞춰 야간이나 새벽에 훈련하곤 했다는 일화에서도 우상혁의 남다른 근성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우상혁은 미국 전지훈련 도중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겪었다.

그 여파로 6월 KBS배 전국대회에서 2m10으로 부진했다.

우상혁은 “미국에서 한 번 내 기록을 깬 뒤에 또 경신하려다가 발목이 돌아갔다”면서 “KBS배 대회에서 부진해 죽어라 다시 훈련했고, 한달 반 만에 기량이 다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대회에 나갈 때마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시상대에 올랐다는 점도 우상혁의 정신력을 보여주는 예다.

우상혁은 “관객의 관심을 즐길 수 있고, 흥이 난다”고 했다.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선발될 것이 유력한 우상혁은 ‘모든 홈 관중의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될 텐데, 그래도 신경 쓰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경기에 나서면 오직 바만 보이고, 소리만 들린다”며 상관없다고 했다.

물론, 우상혁은 당장 열리는 아시안게임보다 앞으로 몇 년 뒤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187㎝의 키는 높이뛰기 선수로는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도움닫기부터 시작해 바를 넘는 순간까지 연결이 부드럽고 자세가 좋아 기술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7년 묵은 이진택의 한국 기록(2m34)이 우상혁의 손에 깨지는 날을 육상계가 기다리는 이유다.

우상혁은 “언젠가는 한국 기록을 꼭 경신할 것”이라며 “올림픽 무대도 밟고, 더 나아가서는 최초의 메달도 따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최초가 아닌데, 앞으로는 최초가 되고 싶다”고 밝힌 우상혁의 눈이 반짝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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