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쌍둥이 아빠 날았다

[프로농구] 쌍둥이 아빠 날았다

입력 2015-01-13 23:54
수정 2015-01-1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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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윤여권, KCC전서 22점 폭발… 부상·자녀 건강 우려 딛고 활약

윤여권(31·KT)은 누구보다 코트 위를 부지런히 누벼야 하는 아빠 선수다. 2008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 두 경기에만 나설 정도로 부상에 시달렸다. 조바심에 몸을 떨 즈음, 부인 뱃속의 쌍둥이 가운데 아들의 장(腸)이 선천적으로 기형인 사실을 발견했다. 아들은 포기하고 딸만 출산하자는 얘기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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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권(KT)이 1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KCC와의 경기 도중 드리블하며 상대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이날 22득점 5리바운드로 팀의 88-75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농구연맹 제공
윤여권(KT)이 1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KCC와의 경기 도중 드리블하며 상대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이날 22득점 5리바운드로 팀의 88-75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농구연맹 제공
그러나 부인은 두 달 앞당겨 유도분만을 통해 두 아이를 낳았다.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두 차례 큰 수술을 받고 인큐베이터에서 두 달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쌍둥이의 첫돌을 맞아 축하하는 이들의 정성을 모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성금으로 보내는 기부 캠페인에 동참했다. 팀 동료들도 정성을 더했고 어찌 알았는지 팬들도 함께 했다.

그런 정성이 하늘에도 통했을까. 윤여권은 13일 전주체육관을 찾아 벌인 프로농구 KCC와의 4라운드 대결에 25분13초를 뛰며 22득점 5리바운드로 88-75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2점을 넣으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KCC가 2쿼터 맹렬히 따라붙자 윤여권은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려 압승에 길을 닦았다.이날 3점슛 7개를 던져 5개를 집어넣어 성공률이 71%나 됐다.

윤여권은 “집이 전주라 아내와 아이들이 경기를 보러왔는데 이겨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모비스는 삼성을 100-75로 제압, SK와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 모비스는 삼성에만 18연승을 거둬 KBL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12일 오리온스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찰스 가르시아는 16득점에 그쳤고, 포인트가드 이호현은 득점 없이 어시스트만 3개 남겼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5-01-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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