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1인자 제친 ‘무서운 여중생’

<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1인자 제친 ‘무서운 여중생’

입력 2015-02-27 11:13
수정 2015-02-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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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도암중 제상미, 국가대표 이채원 기록 넘어서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상징’ 이채원(34·경기도체육회)을 기록상으로 제친 여중생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강원 도암중학교 3학년 제상미(16)는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첫날인 지난 25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중등부 클래식 5㎞ 경기에서 14분35초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날 열린 여자 일반부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5㎞에서는 이채원이 14분54초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제상미의 기록이 이채원의 기록보다 18초8 앞선다.

크로스컨트리 일반부와 중등부 경기는 모두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있는 동일한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기록상 비교가 가능하다.

이 ‘사건’에 스키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이채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부터 지난해 소치까지 총 4차례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이 종목 최고의 국가대표다.

제상미는 26일 15㎞ 계주에 이어 27일 프리스타일 7.5㎞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클래식과 프리스타일 기록을 합산한 복합에서도 단연 1위에 올라 이번 대회 4관왕이 됐다.

제상미는 지난달 강원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전국 스키선수권대회에서도 이채원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바 있다.

홍순철 도암중 감독은 27일 “아직은 제상미가 ‘1인자’ 이채원을 능가하지 못하지만, 클래식 종목에서 한 두 번 이기기도 하는 ‘위협하는 존재’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제상미는 ‘반짝’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며 “스키 자세가 안정돼 있고 기술이 월등하기 때문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본다”고 기대했다.

제상미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라며 “열심히 해서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상미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에 산다.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인 알펜시아리조트가 집에서 10분 거리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강원도로 이사 왔다.

마침 전학한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체력 증진을 위해 크로스컨트리를 권장·육성하는 학교인 도암초등학교여서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했고, 코치의 권유로 6학년 때부터 전문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다음 달 제상미는 고등학교(강원 상지대관령고)에 입학한다. 또 국제스키연맹(FIS)에 선수로 등록하고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이 된다.

국제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 20세에 ‘홈’에서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된다.

홍 감독은 “세계 선수들을 따라잡으려면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해 경험과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내다봤다.

제상미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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