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 “그랜드슬램 트로피 한 번 들어봐야죠”

테니스 정현 “그랜드슬램 트로피 한 번 들어봐야죠”

입력 2015-05-13 14:58
수정 2015-05-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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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랭킹 빨리 올라가 기쁘다…톱 랭커들과 붙어보고 싶다”

한국 테니스 부흥을 이끄는 유망주 정현(69위·삼성증권 후원)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정현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르꼬끄 서울오픈 챌린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테니스 하면서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한 번 들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깬 정현은 24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예선에 출전하고 다음 달 윔블던에는 본선부터 뛸 전망이다.

프랑스오픈은 예선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가 정해지지만 윔블던은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 정현은 2008년 US오픈 이후 거의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최근 챌린저 대회에서 11연승을 내달리는 정현은 “생각지도 않게 랭킹이 빠르게 올라가서 기쁘다”며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 직행하게 돼 신기할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오픈 2회전에 올라 있는 그는 “올해 투어 대회에 뛰면서 잘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할 기회가 생겼다”며 “뭐가 부족한지 느끼고 그것을 보완하면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한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기술적으로도 서브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지적한 정현은 “서브를 한 번에 고친다는 생각보다 웨이트 트레이닝, 서브 밸런스, 공 토스 등 이것저것 될 때까지 교정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신적인 면에서도 “작년까지는 긴장되는 상황에서 많이 떨고 내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어떤 상황에서든 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형택이 가진 한국 선수 최고 랭킹 36위에 근접한 정현은 “이렇게 빨리 사정권에 들어올지 몰랐다”며 “이 기록을 깨고 다른 기록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랭킹 목표를 세운 것은 없지만 테니스 하면서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한 번 들어보는 것”이라며 “톱 랭커들과는 모두 한 번씩 붙어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은 당시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닉 키리오스(호주),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 등을 물리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세계 랭킹은 키리오스가 30위, 코리치는 53위로 정현보다 높다.

정현은 “주니어 때 내가 이겼던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올해 상금 8만 달러 가까이 번 그는 “상금보다는 랭킹 포인트를 더 생각하고 있다”며 “상금은 얼마를 받았는지 계산한 적이 없고 그냥 상금 통장에 넣고 건드리지 않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형택 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 원장은 “세계 10위권에 들려면 서브 시속이 210㎞까지 나와야 한다”며 “톱 랭커들과 붙어보려면 중요할 때 서브포인트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현의 서브는 200㎞ 가까이 되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형택 원장은 “나도 2000년 US오픈 16강에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경기를 한 뒤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개하며 “(정)현이도 많은 선수와 부딪히면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현이가 잘하면서 나도 인터뷰 기회가 많이 늘었다”고 웃으며 “100위대 선수가 한두 명 더 나오면 한국 테니스가 1980년대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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