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효과’…축구지도자, 중국행 붐 다시 연다

‘박태하 효과’…축구지도자, 중국행 붐 다시 연다

입력 2015-12-08 10:41
수정 2015-12-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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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지도자들이 최근 중국 프로축구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중국행이 봇물이 터졌던 1세대 지도자들에 이어 약 20년 만에 2세대가 형성돼 가는 양상이다.

8일 대한축구협회(KFA) 등 축구계에 따르면 KFA 장외룡 기술부위원장(56)이 내년 1월부터 중국 프로축구 충칭 리판 감독으로 부임한다. 충칭 리판은 올 시즌 중국 프로축구 1부인 슈퍼리그 8위 팀이다.

이달 초에는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를 이끌었던 김상호 전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 상하이 선신 사령탑에 취임했다.

상하이 선신이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영입한 것은 팀 창단 이후 처음이다.

박태하 전 축구대표팀 코치는 작년 12월 중국 프로축구 옌볜FC에서 처음 프로팀 사령탑을 맡았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중국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고,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지난 6월 장쑤 쑨텐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잠시 주춤했던 축구지도자들의 중국행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한국 지도자들의 중국 프로축구 진출은 1997년 최은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전 감독은 중국 조선족팀 옌볜 오동을 맡아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차범근·이장수·김정남 전 감독 등 많은 지도자들의 중국행으로 이어졌다.

약 20년이 지난 현재는 중국의 ‘축구굴기’와 맞물리면서 ‘박태하 효과’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구 강국의 꿈인 ‘축구굴기’를 선언하며 중국 축구계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에 중국 구단들이 문화가 비슷하고, 무엇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지도자들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유럽의 명장들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중국 구단에서 보면 한국 지도자는 그만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며 “그만큼 한국 축구의 우수성도 인정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박태하 효과’가 결부돼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박 감독은 작년 12월 옌볜 지휘봉을 잡은 후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1부에 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사령탑으로 올랐다.

옌볜은 애초 3부리그 격인 을(乙) 리그에서 경기하게 돼 있었으나 2부리그 한 팀이 해체되는 행운으로 갑(甲) 리그로 승격했다.

그리고 박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이번 시즌 16승10무2패로 1위를 만들었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일본에서는 유소년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에서는 지도자들을 영입하고 있다”며 “이는 이번 시즌 큰 성과를 달성한 박태하 효과도 분명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990년대 후반보다 지금 한국 지도자들에게는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온다”며 “이는 한국 축구 산업의 불황을 타개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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