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기록보다 팀” 클로제 벤치 앉힌 뢰브 감독

“개인의 기록보다 팀” 클로제 벤치 앉힌 뢰브 감독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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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이 눈앞에 있는데, 경기를 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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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 AFP 연합뉴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
AFP 연합뉴스


탁월한 위치 선정과 높은 점프, 정확한 헤딩 능력을 두루 갖춘 ‘독일산 고공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브라질월드컵 이전 출전한 세 차례 월드컵에서 총 14골을 퍼부었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은퇴)가 기록한 대회 최다골(15골)에 단 1골이 모자란 기록. 그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의 새 역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17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G조 1차전 90분 내내 클로제는 벤치만 지켰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를 기용하지 않는 ‘제로톱’ 전술을 구사했다. 좌우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상대 골문을 노리는 전술. 루카스 포돌스키와 메주트 외칠(이상 아스널),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골 결정력과 빠른 발을 두루 갖춘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독일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여기에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클로제가 낄 자리는 없었다. 뢰브 감독은 4-0으로 여유 있게 앞선 상황에서도 클로제에게 기록 경신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후반 37분 마지막 교체 선수로 포돌스키를 투입해 제로톱의 완성도를 점검했다. 뢰브 감독은 “사령탑 입장에서 (개인의) 기록은 부차적일 뿐”이라면서 “기록보다 팀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는 게 우선”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오는 22일 가나, 27일 미국 등 남은 두 차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클로제는 최다골을 경신할 기회를 갖게 될까. 정답은 뢰브 감독만이 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06-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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