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밤새 기다린 삼성맨들, 고개 흔들며 ‘침묵’

이재용 구속…밤새 기다린 삼성맨들, 고개 흔들며 ‘침묵’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2-17 08:19
수정 2017-02-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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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구속...공황상태 빠진 삼성
총수 구속...공황상태 빠진 삼성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7일 새벽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 부회장을 기다리던 삼성그룹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7.2.17 연합뉴스
‘영장 기각’ 박상진 묵묵부답…“왜 (길)막아” 신경질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일명 ‘삼성맨’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오후 8시쯤부터 영장이 발부된 17일 새벽까지 뜬눈으로 서울구치소 앞을 지켰던 삼성그룹 관계자 10여명은 결국 이 부회장을 맞이하지 못했다.

이들은 구치소 앞 출소자 가족대기실과 주차된 차 안에서 영장 기각이란 희소식을 고대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기자들과 사담을 나누며 미소짓기도 했지만 긴장한 모습은 역력했다.

17일 오전 5시 35분쯤 이 부회장의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침통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일부는 이 부회장 영장 발부 20여분 뒤 철수했고, 남은 일부는 영장이 기각된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을 기다렸다.

박 사장은 영장 기각 후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9시 5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박 사장 역시 ‘이 부회장 구속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법원 판단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심정이 어떤가’를 묻는 말에 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취재진이 길을 막고 질문을 이어가자 “왜 막아”라고 신경질적 모습으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법원은 17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 측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이 부회장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1938년 이병철 초대 회장이 삼성을 창업한 이후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대기업과 대통령 간의 ‘검은 거래’이라는 실체를 드러내게 됐다. 뇌물수수자인 박 대통령을 타깃으로한 특검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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