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돈’ 2000조

‘노는 돈’ 2000조

입력 2011-01-21 00:00
수정 2011-01-2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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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취급기관에 풀린 유동성이 2000조원에 육박해 금리 상승을 제한하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은 지난해 11월 현재 1982조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을 받지 않는 보험사 등을 뺀 전체 금융권에 2000조원에 가까운 돈이 풀려 있다는 얘기다. 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규모는 약 7년 만에 곱절로 커졌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같은 기간 50% 정도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금융 덩치가 실물보다 두배 빨리 불어난 셈이다.

이럴 경우 금리를 떨어뜨려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막대한 유동성이 제대로 거둬들여지지 못한 결과 당국의 기대만큼 금리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라 밖에서 유입된 유동성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가 회복되면서 유동성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위기 때 풀린 유동성이 워낙 많아 여전히 규모가 큰 상황”이라면서 “지나친 유동성은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유동성은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기회를 엿보다가 단번에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1-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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