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구제역에 따른 농림어업 기저효과도
새해 첫 달 취업자가 50만명 넘게 증가한 것은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고 베이비붐 세대 취업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15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을 보면 1월 취업자 수는 2천37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만6천명 증가했다. 2010년 5월 58만6천명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취업자 수가 40만명 이상 늘어 200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런 증가세는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지난해 1월 대비 서비스업 취업자는 54만3천명이나 늘었다. 이 가운데 보건ㆍ복지(8만6천명), 전문ㆍ과학ㆍ기술(5만9천명), 금융ㆍ보험(3만3천명) 등 유망 업종에서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했다. 도소매업(10만4천명), 운수업(7만3천명) 등 전통 서비스업도 호조를 나타냈다.
건설경기 침체가 완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건설업 취업자도 8만6천명 늘었다.
농림어업 취업자가 3만6천명 늘었지만 기저효과가 컸다. 지난해 1월에는 구제역과 이상한파가 겹쳐 농림어업 취업자가 10만4천명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11만4천명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감소 규모가 전달인 작년 12월(8만5천명)보다 확대됨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의 400만명선 붕괴가 임박한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0대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37만6천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의 70%를 차지했다. 월별 연령별 통계를 낸 1982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정부는 통상 베이비붐(1958~1963년생) 세대가 50대로 진입함에 따른 인구 증가 효과로 50대 이상 취업자 증가수를 설명하곤 했다. 하지만 1월 증가규모는 50대 인구 증가 규모인 33만5천명을 웃돌아 이런 설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통계청 방식으로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50대 취업자는 22만8천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고용률이 전년 동월과 같다는 가정하에 인구증감에 전년 동월 고용률을 곱한 값을 인구증감 효과로 보고 있다.
인구 변화와 관련 없는 고용률을 보더라도 50대 고용률이 70.1%로 지난해 1월보다 2.0%포인트 올라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월에 설(23일)을 앞두고 조사 시점(15일)에 임시 고용이 늘어난 게 50대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대 취업자 수는 2천명 감소했으나 인구증감 효과를 고려하면 3만명 증가했다. 고용률도 58.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 취업연령층인 25~29세의 고용률이 69.1%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뛰어올랐다.
하지만 졸업 시즌의 영향으로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8.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1월 지표로 보면 경제활동 참가율이 늘고, 구직 단념자가 주는 등 양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며 “단, 지난해 1월 구제역으로 인해 농림어업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던 부분에서 노이즈(교란요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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