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한 이자는 옛말, 은행보다 이자가 짠 저축은행

두둑한 이자는 옛말, 은행보다 이자가 짠 저축은행

입력 2012-04-12 00:00
수정 2012-04-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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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예금 금리 4.35%, 1년 전보다 0.46%포인트 ↓

결혼 자금을 모으기 위해 A 저축은행의 4000만원짜리 적금상품에 가입했던 직장인 홍춘우(33) 씨는 최근 돈을 모두 찾아 시중 은행 우대 예금에 넣었다.

저축은행의 금리가 연 4%대 초반을 오르내리자 이율이 비슷한 은행 정기 예금이 안전성 등 여러면에서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높은 이자로 자영업자나 봉급생활자의 재산 증식 효자 노릇을 했던 저축은행들이 시중 은행과 비슷한 이자 수준에 머무는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4.35%로 1년 전보다 0.46%포인트 떨어졌다.

나아가 저축은행과 은행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곳도 있다.

KDB산업은행의 특판예금 금리(4.4%)는 웬만한 저축은행보다 높다.

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은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상품으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 4.4% 금리를 지급하는데, 이는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인 4.2%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저축은행들이 예전처럼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기가 어려워진 것은 고금리 대출을 통해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는 수익처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 불황 여파로 예전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처럼 고금리로 돈을 굴릴 곳이 급격하게 줄었다.

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수한 저축은행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려면 고금리 예금 비중을 줄여야 한다”면서 “그래서 금리를 낮추다 보니 예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이 기존의 ‘고금리 예금-고금리 대출’ 영업 관행을 ‘저금리 예금-중금리 대출’로 바꾸면서 생기는 일로 판단된다”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 회복이 진행되는 속도에 따라 금리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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