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현대기아차 판매 감소 우려”

전문가들 “현대기아차 판매 감소 우려”

입력 2012-11-06 00:00
수정 2012-11-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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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 현대·기아차의 연비 과장표기 사태가 4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총 보상금액이 양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보상 조치에 따른 충당금을 쌓는 과정이 4분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증시 영향은 전날 양사의 주가가 7%대까지 떨어진 만큼 향후 이같은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며,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음은 현대·기아차의 4분기 실적 및 주가 전망에 대한 주요 증권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

이번 사태가 올 4분기에 영향을 줄지는 향후 판매량을 지켜봐야 한다.

현재 이번 사태를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현지 언론이 많은데 이런 보도가 지속되면 미국 소비자 인식이 나빠져 기업 인지도가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과거 도요타 사태와는 달리 초동 조치가 신속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현지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충당금도 중요한 문제다. 현재 추산하기로는 향후 6년동안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번 사태로 지불해야 할 금액이 각각 4억달러, 3억3천만달러다.

해당 보상금액에 대한 충당금을 올 4분기에 한꺼번에 쌓아야 한다면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고,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충당금을 쌓도록 회계기준이 설정된다면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이번 사태가 주가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지는 11월 판매량을 확인해야 알 수 있다.

◇현대증권 채희근 산업재팀장

이번 사태가 4분기 실적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리콜 사태 등을 대비해 1조1천억원 가량의 보증금을 쌓아둔 상황인데 이번 사태로 얼마나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지는 회계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더 쌓아야 하는 돈은 6천억 정도로 이는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문제는 보상금액 자체보다 향후 판매량이다. 시장에서는 기업 이미지 타격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올 4분기 현대차와 기아차 영업이익을 각각 2조4천억원, 1조원으로 추산하는데 충당금 문제를 고려하면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주가는 전날 워낙 많이 빠진 탓에 일부 반등이 있겠지만 상승 동력이 없어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송선재 연구원

이번 사태는 지난 2007년 도요타 사례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또 발빠른 대응으로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주가는 연비 관련 리콜에 대한 루머로 지난주에 일부 선반영한 측면도 있다.

다만, 해당 문제가 비용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변수로 남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주가의 추가적인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비 과장 표기가 의도적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소비자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향후 집단소송이나 징벌적 손해배상이 이루어진다면 추가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연비의 우수성을 마케팅 핵심으로 삼아온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으면서 향후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연구원

현대·기아차가 연비 오차만큼 유류비에 15%의 위로금을 덧붙여 현금으로 보상하겠다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간 보상금은 현대차가 4천만달러, 기아차가 5천만달러가 될 것이다. 양사 보상금을 합산하면 연간 990억원 안팎 수준이다.

15%의 위로금은 유례없이 높은 보상금이지만 양사의 총 보상금은 연간 영업이익의 1%이내의 수준이므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대·기아차가 고객만족도에 대한 열의를 보여준 만큼 이번 사태로 기업 가치가 근본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도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재무적 성과도 견조할 것이다.

연비를 하향 조정했지만 연비가 업계 상위권이므로 이번 사태가 현대·기아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SK증권 김용수 자동차부문 차장

올해 순익이 현대·기아차 합쳐서 13조원 가량으로 보는데 이번 사태에 대한 보상금이 총 1천억원 된다고 해도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작다.

그래서 4분기 실적 전망에는 큰 영향이 없다. 또 이번 보상금 발생이 실제로 수요 및 판매 감소로 연결되느냐는 지켜봐야 한다.

전날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총액이 양사 합쳐서 7조∼8조원 빠졌다.

오늘도 주가가 떨어질 수 있지만 큰 폭 하락은 전날로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

이번 사태에 대한 보상금이 회계에 반영될 수 있지만 일시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것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괜찮다.

3분기에는 파업문제가 있었는데 4분기에는 생산이 정상화되므로 실적은 좋을 것이다.

기존에 4분기 현대차 매출이 22조원, 기아차 매출이 12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태로 이것보다는 줄 것 같은데 얼마나 감소할지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이번 연비 과장 표기 사태로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졌으므로 향후 추가적인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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