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무산…인천공항-항공사 희비 엇갈려

입국장 면세점 무산…인천공항-항공사 희비 엇갈려

입력 2013-08-07 00:00
수정 2013-08-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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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인천공항공사 ‘실망’…항공업계 ‘안도’

정부가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관련 기관과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부는 승객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도 부작용이 더 크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입국장 면세점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국장 면세점 추진은 2003년부터 논란이 된 사안으로 5차례 의원 입법으로 관세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가 폐기된 적이 있다.

입국장에 면세점을 만드는 데 찬성한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실망하는 분위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면세품을 들고 다니는 국민 불편을 없애는 차원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에 찬성했는데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면서 “관세청과 기획재정부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강력히 이야기하니 주무부처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과 기재부는 ▲ 소비지 과세원칙 상충 ▲ 세관 단속기능 약화 ▲ 입국장 혼잡에 따른 불편 증가 ▲ 시내 면세점 조기 정착에 부정적 영향 등을 우려하며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반대해왔다.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설문조사까지 하면서 입국장 면세점 설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온 인천공항공사는 추가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기대를 접게 됐다. 공사는 입국층에 총 380㎡ 면적의 면세점 장소를 마련한 상태였다.

공사 관계자는 “양주 같은 면세품을 외국이나 기내에서 사서 들고 오느라 불편한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검토한 것”이라면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니 정부 시책을 따를 뿐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기내 면세품 매출이 떨어질까 봐 걱정했던 항공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기내 면세품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면세품 매출은 2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비행기 안에서 면세품을 팔아 1천3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항공업계는 그러나 면세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승객이 수하물을 찾아가는 시간이 더 걸려 관련 인력이 더 필요하므로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이전부터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왔다.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높은 임대료 탓에 공항 면세점 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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