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자살로 받은 사망보험금 동양사태로 날릴 위기”

“남편 자살로 받은 사망보험금 동양사태로 날릴 위기”

입력 2013-10-06 00:00
수정 2013-10-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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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동양그룹 채권자 비대위 위원장, 주부 사연 소개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동양그룹 사태’로 날릴 위기에 처한 주부.

이경섭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6일 동양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채권자 가운데 한 주부의 사연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생활고에 시달린 남편은 사망보험금이라도 타 쓰라며 자살하면서 아내 A씨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겼다.

남편은 세상을 등졌지만 A씨는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세 아이와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A씨는 남편의 사망보험금으로 동양 채권에 투자를 했고 빚까지 내 가게를 계약했다.

만기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A씨에게 동양의 법정관리 신청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A씨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기에 하루하루를 뜬눈으로 보내고 있다.

A씨는 이 위원장이 카페지기로 있는 ‘동양 채권 CP 피해자모임’에 글을 올리며 “남편을 보낼 때보다 더 미칠 것 같다”고 썼다.

’남편 목숨값’ 하나 못 지키는 자신을 남편이 얼마나 원망할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A씨처럼 억울한 사연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법정관리 사건과는 달리 동양그룹 사태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며 “채권 대다수가 개인들에게 분산돼 있어 이들을 모아 대표성 있는 단체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CP 규모는 모두 1조4천억원에 달한다. 4만명이 넘는 투자자 가운데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다.

이 위원장은 채권자협의회에서 개인 채권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권자협의회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 후 관리위원회가 구성하는 협의체로 채권자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관리인의 선임·해임, 회생계획안의 작성 등 회생절차의 진행 과정에 참여한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를 대표성 있는 단체로 만들어 채권자협의회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채권자들로부터 위임장과 투자계약서를 받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투자자들이 많아 위임장을 받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법원에서 법정관리에 따른 회생절차 시행 여부의 판단을 최대한 늦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은 4천여명의 개인투자자들이 서명해 지난 4일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도 담겼다.

비대위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회생절차의 법정관리인으로 현 경영진 배제, 채권자협의회 참여 보장 등을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동양그룹의 경영진이 국민을 상대로 채권, CP 돌려막기를 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법정관리인에 현 경영진이 선임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인터넷 포털에서 피해자모임 카페를 이끌고 있지만 그 역시 동양 회사채에 투자한 채권자다.

그는 “처음에는 개인적인 피해를 줄여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카페를 열었는데 피해자들이 전하는 사연을 읽으면서 일종의 사명감이 생겼다”며 “결혼·퇴직·노후자금으로 차곡차곡 모아둔 돈을 하루아침에 날리게 된 피해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개인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 개미 투자자들이 뭉쳐서 승리하는 첫 사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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