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은행들 앞다퉈 동유럽 진출 왜?

[경제 블로그] 은행들 앞다퉈 동유럽 진출 왜?

입력 2014-07-05 00:00
수정 2014-07-0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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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등 잇단 사무소 개설…새로운 금융 수요 발굴 기대감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짜던 국내 시중은행들이 최근 동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폴란드에 사무소를 열었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터키 현지 1위 은행인 투르키예 이쉬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현재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등의 현지 은행과 업무협약을 논의 중입니다. 외환은행은 한발 앞선 지난 2008년 체코에 사무소를 열어 현지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일찌감치 본격적인 영업전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내 은행들이 앞다퉈 동유럽에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한마디로 말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서유럽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폴란드, 헝가리, 터키 등으로 투자자본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헝가리, 체코 현지 은행들과 한국 데스크(현지 은행 지점의 공간을 빌려 한국 기업 및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 설치를 논의하고 있는 한 국내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전자 등 국내 주력 수출기업들이 동유럽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은행 입장에서도 새로운 금융 수요를 가장 많이 발굴할 수 있는 지역이 동유럽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등 앞서 진출했던 서유럽 지역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것도 동유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금융제도 준비에 분주한 국책은행들은 체제 전환을 경험한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제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2002년 헝가리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9월 슬로바키아에 진출하면서 경제개혁, 기업 영업환경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주요한 진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글로벌 담당 부행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제는 밖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게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됐다”면서 “한정된 파이를 두고 경쟁하는 만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7-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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