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가스전 매각안 유출 문책
포스코가 조청명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전격 보직 해임했다.10일 포스코는 그룹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해 오던 조 부사장을 회장 보좌 역으로 발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좌천 인사로 향후 조 부사장은 자회사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석이 된 가치경영실장 자리는 전중선 가치경영실 전략위원(상무)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보직 해임 배경에 대해 포스코는 “향후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모든 임직원의 공감대 속에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둘러싼 잡음 탓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 포스코 가치경영실이 작성한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매각 시나리오와 전략 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등 무리를 빚었다. 이런 가운데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달 26일 사내 게시판에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포스코는 이를 모회사 방침에 대한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외부 유출로 논란을 빚은 가치경영실의 가스전 매각 관련 문서를 회의 후 수거하지 않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이 적지 않다”면서 “결과적으로 조 부사장이 내부 갈등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책임을 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6-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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