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보다 낙타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메르스 확산않는 이유 미스터리”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가 이 질병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과학 저널 네이처는 9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한국의 메르스 발병 사태 속에 국제 사회에서 메르스 연구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드러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네이처는 “한국 방역 당국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과정을 보면서 중동 국가들이 추가 연구 등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처는 한국의 메르스 확산 사태를 소개하고 “환자 대부분의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이 비교적 정확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메르스의 진원지로 꼽히면서도 여전히 메르스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에게 어떻게 전파했는지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메르스 대책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브렉 박사는 “이런 연구에는 세밀한 역학 조사가 필요하지만, 사우디에서는 사생활을 밝히기를 극도로 꺼리는 문화 때문에 정확한 조사가 쉽지 않다”며 사우디에서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데이비드 헤이먼 연구원은 “현재 국제학계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한국의 메르스 확산 사태가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쪽에서 메르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처는 낙타가 사우디보다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메르스가 확산하지 않는 이유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환자가 1천명 이상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낙타 26만 마리 정도가 서식 중인 데 반해, 소말리아에는 700만 마리, 케냐에는 300만 마리가 살고 있지만 메르스 환자가 없었다고 네이처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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