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故 정연승 상사에게 첫 ‘의인상’ 수여
LG복지재단은 지난 8일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숨진 정연승(35) 특전사 상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한다고 10일 밝혔다.
故 정연승 상사

연합뉴스
“의로운 전우여…”
10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정연승 상사 영결식에서 고인의 동료들이 소리 죽여 오열하고 있다. 정 상사는 지난 8일 오전 6시 40분쯤 경기 부천시 송내역 부근 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피해자 구조에 나섰다가 신호를 위반한 트럭에 치여 숨졌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LG그룹의 공익법인인 LG복지재단은 이를 위해 ‘LG 의인상’을 신설하고 첫 번째 수여자로 정 상사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9공수여단 소속인 정 상사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여성을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달려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던 중 신호를 위반한 채 달려오던 트럭에 치여 숨졌다.
정 상사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복무해 부대원들의 본보기가 돼 왔고 평소에도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 아내와 여덟 살, 여섯 살 난 두 딸이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LG그룹은 과거에도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의인과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위로금을 전달해 왔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2명의 군 장병에게 5억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앞서 2013년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한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정옥성 경감 유가족에게 5억원의 위로금과 자녀 3명의 학자금 전액을 지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5-09-11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