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땡큐 키덜트”…한정판인형 인기에 매출 ‘쑥쑥’

식품업계 “땡큐 키덜트”…한정판인형 인기에 매출 ‘쑥쑥’

입력 2015-12-24 07:14
수정 2015-12-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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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매장에 전화해서 이곳저곳 수소문한 결과 1시간 내로 인형이 들어올 것 같다는 매장이 있어서 허겁지겁 뛰어가서 샀다”(올해 1월 던킨도너츠 무민 캐릭터 인형을 구입한 고객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경험담)

“햄버거 매장에 짱구(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을 사러 왔다가 번호표만 받고 돌아간 고객들이 많아서 이례적으로 2차 물량을 주문해 내년 1월 초 다시 배포할 예정”(올해 12월 롯데리아 관계자).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햄버거, 도넛,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의 식품 프랜차이즈에서 진행한 캐릭터 인형 판매 행사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12월 핀란드의 유명 캐릭터 인형인 무민을 출시, 올해 1월까지 도넛 8개를 사면 인형을 3천원에 판매하며 이 기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던킨도너츠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프랑스 캐릭터 인형 ‘가스파드와 리사’는 23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을 15% 끌어올렸다.

롯데리아는 지난 1일 짱구 캐릭터 인형을 햄버서 세트와 함께 묶어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한 후 3일 만에 15만 개의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전국 매장에서 전시용 인형까지 모두 바닥나자 롯데리아는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배부했으며, 내년 1월 초 15만개 정도의 물량을 추가로 들여와 이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판매하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톰은 현재 전국 매장에서 대부분 소진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캐릭터 인형 증정 행사를 할 때 고객수는 평소보다 15∼20% 늘어나고 매출에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빵이나 도넛을 파는 식품점이 본업인 먹거리가 아닌 인형으로 수익을 내는, 다소 비정상적 상황은 키덜트 족(族)이 급증한 현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장난감이나 게임 등을 좋아하며 어린이와 같은 취미·취향을 지닌 키덜트족이 비교적 저렴한 값에 추억의 만화영화 주인공 캐릭터를 사모으며 일상 속의 소소한 재미를 찾는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어린이용 세트 상품보다 어른용 캐릭터 인형 상품을 더 많이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내에 캐릭터 상품 발굴 전담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라면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키덜트 족이 매출 상승에 톡톡히 몫을 하는 만큼 앞으로도 캐릭터 상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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