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형제의 난’ 수사…30여개 고발사건중 ‘옥석 가리기’

효성家 ‘형제의 난’ 수사…30여개 고발사건중 ‘옥석 가리기’

입력 2016-04-22 16:59
수정 2016-04-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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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투자·부당지원 등 ‘배임’ 의혹이 키워드

조현문(47) 전 효성 부사장이 친형인 조현준(47) 효성 사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고발한 사건을 맡은 검찰의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효성 사건을 맡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가 신속한 의혹 규명을 할 수 있도록 담당하고 있던 다른 사건 일부를 최근 특수3부(최성환 부장검사)로 넘겼다.

특수4부가 당분간 효성 사건 수사에 주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유력한 수사 단서가 나왔다기 보다는 사건의 몸집이 불어나면서 조속히 처리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 사장을 겨냥한 고발을 이어 왔다. 최근까지 쌓인 고발 사항은 30여가지에 달한다.

횡령 혐의를 적용한 사항이 일부 있고 대부분은 배임의혹이 고발 내용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조 사장이 부당 계열사 지원이나 부실투자 등으로 회사에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끼쳤다는게 조 전 부사장의 주장이다.

일례로 조 전 부사장은 부동산 관리업체인 효성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이 조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신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회사에 100억원대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포함해 조 사장이 지분을 가진 회사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해 손실을 초래한 혐의도 있다고 했다.

검찰은 이미 조 전 부사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지난해 2∼3차례 조사했다. 그 이후로 최근까지 각 의혹 사항에 관련된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혐의점을 둘 만한 내용을 추려내고 있다.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한 대상을 압축하는 셈이다.

효성이 조성한 ‘아트 펀드’ 관련 의혹도 검찰의 검증 대상에 올랐다. 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아트 펀드는 2008년 효성의 연대보증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300억원으로 조성됐다.

조 전 부사장은 “아트 펀드가 조 사장의 미술품을 비싸게 사 줬고, 결과적으로 보증을 선 효성 측에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근 모 갤러리 대표 박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아트 펀드 관련 사항을 조사했다.

아트 펀드 의혹은 2013년 검찰이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의 조세포탈 사건을 수사할 당시 조사를 일부 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의 최근 수사 추이와 속도를 볼 때 효성 관련 고발 내용 중 혐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실히 결론 내리고 수사 대상을 좁혀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워낙 따져볼 사항이 많아 금방 결론이 내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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