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국 12월 금리인상, 대선 결과에 달렸다”

증권가 “미국 12월 금리인상, 대선 결과에 달렸다”

입력 2016-11-03 11:28
수정 2016-11-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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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한층 커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 새벽(한국시간) 11월 FOMC를 마친 뒤 연 0.25∼0.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FOMC 성명에는 “금리 인상 요건이 계속 강화되고 있으나 약간 추가 단서를 기다리기 위해 금리를 동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오는 8일(미국시간)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FOMC 성명에 강한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에도 12월 13~14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 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된 작년 하반기와 다른 것은 미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금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여부는 현재 박빙세인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거취가 거론되면서 12월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미 대선 결과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전 세계 채권 금리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시작되고 유럽에서 주요 선거가 치러져 불확실성이 다시 두드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채권 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했다”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이벤트 위험이 부각되면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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