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건설업… “2019년 경착륙”

쪼그라드는 건설업… “2019년 경착륙”

류찬희 기자
입력 2017-11-02 22:44
수정 2017-11-03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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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등 수주물량 작년比 6.6%↓

10월 ‘HBSI’ 첫 90선 밑돌아
SOC예산 감소 내년이 더 문제
건설경기 급락 속 우려감 커져

건설산업이 쪼그라들고 있다. 정책과 경기에 민감한 주택산업은 벌써 침체기로 접어든 추세다. 내년에는 공공공사 일감도 줄어들고, 해외공사 수주도 녹록지 않다. 건설산업 경착륙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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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81.3을 기록, HBSI 조사 이래 처음으로 90선을 밑돌았다. 10월에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내집 마련 수요가 많은 분양 성수기로 분류돼 지수가 통상 90 이상을 나타냈다.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8·2 대책, 10·24 대책 등으로 주택 공급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서울 지역 주택사업 경기 호조로 그나마 80선에 턱걸이했다”며 “10월 지수가 90선 이하로 내려간 것은 주택사업 경기가 전국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목, 건축 등 일반 건설 수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는 지난해(165조원)보다 6.6% 감소한 154조원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내년이다. 각종 주택시장 규제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주택사업이 줄어들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대폭 감소하면서 국내건설 수주가 136조 2000억원 정도로 감소해 건설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주최한 ‘2018년 건설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강승민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민간과 공공부문 모두 일감이 줄어들어 올해보다 1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건설경기가 2019년부터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연착륙을 위해 다양한 건설 형태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준양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국내 건설 경기는 2014년부터 내년까지 상승기가 이어진 뒤 2019년부터 하락기로 접어든다”며 “경착륙에 대비해 건설업계가 다양한 건설 형태를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7-11-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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